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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한의사회 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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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5] 여한의대생이 만나고 싶은 여한의사 - 엄재연 원장님 (전 전북지부장)
날짜 2026-01-26


< 여한의대생이 만나고 싶은 여한의사 >

- 3) 엄재연 한의사 (전 대한여한의사회 전북지부장) -




  전북 익산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엄재연 원장은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한의사다. 대한여한의사회 전북지부장을 맡아 국제 행사 지원과 지역 의료 봉사, 익산시 중학생 대상 ‘한의약 생리통 예방 건강교실’ 운영, 난임 치료 분야 활동과 2025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 대상 수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후배 여한의사들에게도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폭넓은 활동으로 지역 사회와 후배 한의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엄재연 원장을 만나, 그녀의 한의학에 대한 철학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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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거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두 아이를 둔 엄마 엄재연입니다.

 

2. 전북지부장으로 활동하시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여쭙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3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입니다. 전북에서 열린 국제 행사였는데, 여성 한의사의 진료 지원이 필요했고, 마침 제가 전북지부장을 맡고 있어 더욱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첫 날 오전 진료를 맡았고, 에어컨도 설치되지 않은 환경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대 시간도 없이 진료를 이어갔습니다.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첫날 치료받은 참가자들이 ‘좋았다’고 하며 다음 날 또 찾아와 진료를 받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람찼습니다. 그중 두 명과는 인스타그램 친구도 맺었는데, 그 때 처음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어요(웃음). 한국을 떠날 때까지 연락을 이어가고, 지금도 가끔 안부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 의미 있었던 일은, 전북지부 회원 중 60세가 되신 선배님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동안 전북지부는 ‘메노포즈 여행’이라 하여 10년 이상 회비를 납부한 40대 후반~50대 초반 회원들에게 1박 2일 여행을 보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15년 이상 회비를 납부하고 누적 회비 천만 원 이상, 60세가 되신 선배님들을 축하하는 자리로 확대했어요. 금일봉과 공로장 수여, 맛있는 식사까지 더해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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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당시 진료모습



3.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대한여한의사회’의 역할과 의미는 어떻게 되나요?

  대외적으로는 여한의사로서 여러 단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여한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미혼모 시설이나 새터민 쉼터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곳에 의료봉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내적으로는 여한의사들에게 친정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여한의사들의 고민과 진로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멘토링 행사처럼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힘들 때 함께 고민하며 좋은 일에는 같이 기뻐하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런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4. 익산시 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한의약 생리통 예방 건강교실‘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프로그램은 익산시 보건소의 요청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익산시 내 중학교를 방문해 30~40분 정도 생리통의 정의와 기전, 예방 및 치료 방법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5. 건강교실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보건소의 요청을 받았을 때, 남자 한의사보다는 여한의사가 학생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저 역시 딸을 둔 엄마이기에, 엄마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진통제보다는 한약, 침, 뜸, 약침 등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진통제를 구할 수는 있지만, 한의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6. 반대로, 건강교실을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의가 주로 5교시에 진행되다 보니 아이들이 졸기도 하고, 정규 수업이 아니어서 딴짓을 할 때도 있어 제대로 듣고 있는지 걱정되곤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엄마 손을 잡고 한의원에 와서 진료를 받을 때, 그래도 내 이야기를 듣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또한, 생리통 교실뿐 아니라 임산부 교실에서는 태교와 산후조리의 중요성을, 갱년기 교실에서는 갱년기 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한방 건강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중에는 ‘다니던 한의원이나 집 근처 한의원에서 상담받고 치료받으라’고 안내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다른 한의원을 찾아가시지만, 저를 믿고 찾아와 주실 때 가장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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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 대상 수상



7. 2025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에서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셨는데, 당시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작된 사업이 이제야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습니다. 전임 회장단과 난임 단장님들의 노력 덕분에, 운 좋게 제가 단장일 때 상을 받게 되어 죄송하면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8. 원장님께서 난임 치료를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지 여쭙니다.

  우선 여성 요인 중 생리불순, 생리통, 배란통 등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다음으로 남성 요인을 살펴 치료하게 되는데요. 그보다 먼저 중요한 것은 성교육입니다. 실제로 건강하고 자궁에 문제가 없는 부부도 한 달에 임신이 가능한 날짜가 며칠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난임 치료를 시작할 때, 그 부분부터 교육을 진행합니다.

 

9. 난임 치료를 이어오시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난임 치료 수기에 썼던 사례인데요, 전형적인 소음인형 체질의 여성분이 자연임신이 되지 않아 시험관 시술을 받았으나 착상에 실패했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이 너무 약하다며 임신을 포기하라는 진단을 받으셨지만, 난임 치료를 통해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셨습니다. 4년 후 자연임신이 어렵다며 다시 찾아오셔서 둘째도 난임 치료로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셨습니다. 두 아이 모두 한의난임사업을 통해 태어난 것이죠. 며칠 전 연락해보니, 큰 아이가 벌써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하네요.

 

10.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여한의사로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여한의사로서의 강점은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가진 장점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이고 엄마이기 때문에 환자들과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고, 임신이나 출산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죠. 환자들이 저를 엄마처럼, 이모처럼, 혹은 딸처럼 느끼며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1. 마지막으로, 후배 여한의사들에게 전해주고 싶으신 조언이 있으실까요?

  졸업 후에는 반드시 거주 지역의 여한의사회에 가입하세요!! 저는 한의대 시절 여학생회에서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고, 졸업 후에는 여한의사회에서 큰 지지와 힘을 받았습니다. 후배님들도 그런 경험을 꼭 누리시길 바랍니다.




편집 : 학생위원 박서현(대구한의대 본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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