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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한의사회 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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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5] 여한 60주년 기획 - 정성이 명예회장님 인터뷰
날짜 2026-01-26


< 여한 60주년 기획 - 정성이 명예회장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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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계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협회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존립의 위기마저 거론되던 격동의 2010년대 중반, 묵묵히 여한의사회의 기틀을 다진 이가 있다. 제26대 정성이 명예회장이다. '여한의사'가 아닌 '한의사'로서 목소리를 내며 조직의 안정을 이끌고, 난임 보장성 강화 토론회 등 한의학 영역 확장의 초석을 다졌다. 60년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명예회장님이 지켜온 리더십의 본질과, 후배들에게 전하는 지혜를 살펴본다. 




[1부. 한의사의 선택과 여정]


  Q1. 처음 한의사의 길을 걷기로 하셨을 때, 이 직업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작고하신 저희 부친이 시골에서 조그만 의원 겸 한의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한의약에 대한 태생적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당에는 항상 한약재들이 널려 있었고 유황 끓이는 냄새, 부자 등의 맹독성 약물을 수치하시던 모습 등 생전의 부친께서 지역민의 건강을 돌보시던 모습들이 한의사의 길로 가게 된 자연스러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2. 회장님께서 한의대를 졸업하시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시기, 그리고 개원의로서 현장에서 진료를 보실 때 여성 한의사로서 겪으셨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었나요? 
 
  개원한 지 31년 차입니다만, 제가 개원했을 당시는 한의계가 호황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길 가다가 보약 드시러 그냥 올라오실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다양한 환자를 접할 기회가 있었고 보람도 많았습니다. 개원 후 어느 정도 한의원이 안정화되면서 영역 확장을 위해 20년 전부터 피부미용 쪽으로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여성 의료인으로서 임상 진료 현장에서의 어려움보다는, 개인적 차이겠지만 의료 단체 구성원으로서의 불평등, 불합리한 상황들에 더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타 단체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의 한의사 단체 내 활동에 여한의사로서의 운신의 폭은 지금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Q3. 회장님께서는 그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개인적인 가치관, 관점의 차이겠지만, 저는 의료인으로 진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 활동이나 특히 소속 단체 내에서의 봉사와 협력이 의료인의 역할이자 의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신과 비전으로 처음 분회 회무 활동, 지역사회 활동 등에 참여했지만 다소 보수적인 한의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한의사가 아니라 '한의사'로서 목소리를 키워 나갔고, 지부, 분회 등에서 다양한 정책 사업들을 추진했습니다. 그러한 회무 역량을 모아 여한의사회 회무도 해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부. 리더십과 당면 과제]


  Q1. 회장으로 취임하신 2016년은 한의계에 여러 현안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리더의 입장에서 바라본 대한여한의사회가 직면했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되돌아보면 한의계 진영 갈등은 그때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한의사회 회장 취임 전 경기지부 수석부회장으로 5년 봉사하면서 난임사업 등 많은 한의학 영역 확장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중에서도 첩약 건보를 위한 지부 연석회의 개최, TF 결성 등 한의약의 제도적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당시 협회는 첩건 정책에 반대 성향이었고, 여러 원인으로 여한의사회 예산이 예결위 전액 삭감으로 아예 편성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부회장이셨던 김영선 전회장님과 각고의 노력으로 예산을 끌어오긴 했으나 여한의사회 자체 존립의 위기에 직면한 순간이었습니다.

  Q2. 취임사에서 회원 확보와 여한의사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임기 중 어떤 부분에 가장 집중하셨나요?
 
  여한의사회는 임의단체라는 제약 때문에 여한의사회원분들의 자발적인 가입이 아니면 사실 회원의 확장이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 중에 류은경 전회장님 때부터 시작된 여한의사 멘토링 강의를, 선배 한의사와 후배 한의사의 화합과 교류의 장으로 행사를 확장했습니다. 또한 그 해 김영선 전회장님의 노고로 발행된 회보는 각 한의대 여학생회로 바로 발송해서 후배분들에게 더 많은 홍보가 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학회나 다른 봉사단체처럼 그 단체만의 고유 활동이나 정체성을 가지지 못하면 활동의 진정성을 떠나 예산 지원 단체로서 존립에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 여한의사회만은 타 여성단체처럼 '여성'이란 입장만 대변하는, 직능 내에서 여성의 역할만을 강조하는 한계를 벗어나, 보다 포괄적인 한의학의 영역 확장과 정책 발전을 위한 역량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임원분들과 중앙회, 남인순 의원실과 함께 난임 보장성 강화를 위한 국회토론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성 피해 여성을 위한 여성단체와 연계한 지원 활동 등 현재 여한의사회에서 진행 중인 여성단체 사업들의 근간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3. 협회를 이끌면서 보람 있는 순간도, 어려운 결정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과, 반대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회고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여한의사회는 류은경 전회장님 때 사단법인으로 설립되면서 명실상부 산하단체가 아닌 독립단체로 대외적 위상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지부나 협회처럼 회원가입을 강제할 수 없는 임의단체라는 제약 때문에 예산 편성에 있어 안정성을 가질 수 없었고, 협회 예산 지원이 여한의사회 운영에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취임 후 선행 과제는 여한의사회 사업의 확장과 운영을 위한 예산의 안정적인 구축이었습니다. 사단법인으로서 가지는 대외적 의미보다는, 실질적 운영의 안정을 위해 정관 내 산하단체로 여한의사회 편입을 추진했고, 그 해 대의원 총회에서 예산의 증액과 함께 정관 내 산하단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이 대내외적으로 결실을 이뤘을 때가 보람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운 시간을 내서 여한의사회를 위해 노력해주신 우리 임원분들 한 분 한 분이 없었다면 절대 감당해 내지 못했을 것 같아서 다시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반면 부끄럽지만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 여한의사회의 회장으로서 임기를 다 하지 못한 것에 여러 선배님들, 후배님들께 죄송함과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부. 변화와 미래를 향한 제언] 

Q1. 회장님의 활동 시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여성 한의사들의 사회적 위상이나 역할에 어떤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고 느끼시나요?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여전히 후배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매체를 통해 박소연 회장님 이하 임원분들의 노고로 나날이 발전하는 여한의사회의 활발한 사업 활동과 회무 활동을 접하고 있는데, 잠시 몸담았던 곳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기쁨과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꾸준하게 장학사업을 이끌어주시는 강명자 전회장님, 여한의사회 제도적 도약을 이끌어주셨던 류은경 전회장님, 여한의사회 회장의 중앙회 당연직 부회장을 만들어내시고 다양한 대외활동의 초석을 다져주신 김영선 전회장님, 중앙회 회무와 여한의사회 회무를 잘 연계하셔서 여한의사회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신 박소연 회장님. 이분들의 노고와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여한의사회는 어려웠을 만큼, 이분들의 발자취에서 위상과 발전적인 대한여한의사회의 미래를 바라보게 됩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와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후배님들의 비전과 앞으로의 회무 활동도 이러한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Q2. 마지막으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한여한의사회와 협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한의계가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습니다만, 진영 갈등과 이념 갈등이 한의계 내부의 혼란과 분열로 이어져 한의계 전체 파이가 더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의계 내부의 화합과 단결이 중요할 것이고, 그 중심에서 대한여한의사회가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중앙회 회무와 잘 연계하여, 여한의사회가 한의계의 중심축으로 정책 추진과 사업 활동 등에서 여한의사만의 고유성,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으면 합니다. 여한의사를 중심으로 한의약 발전과 전체 한의사의 역할 확대라는 비전과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항상 애써주시는 우리 30대 여한의사회 임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편집 : 학생위원 우지연(부산한의전 본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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