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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한의사회 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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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5] 여한 60주년 기획 - 손숙영 의장님 인터뷰
날짜 2026-01-26


여한 60주년 기획 - 손숙영 의장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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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년 전, 여성 한의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선배의 발자취는 어떠했을까?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며 박사 학위 취득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학술 무대에서 활약하기까지.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라 불릴 만한 여한의사회 제18대 회장 손숙영 의장님.

  “인생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몸소 실천하며 수많은 후배 여성 한의사들에게 귀감이 되어온 의장님의 이야기를 이번 60주년 인터뷰 지면에 담았다.


Q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근무지 및 주요 활동 분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동양허브 장생한의원과 장생시니어타운에서 대표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숙영입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임상과 학회, 교육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습니다. 또한 여한의사회 회장을 비롯해 여러 직책을 맡아 한의학의 발전과 여성 한의사의 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Q2. 의장님께서 한의대를 다니실 당시에는 지금과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여성 한의대생으로서의 재학 시절은 어떠셨는지요?


  제가 예과에 입학하던 시절에는 여학생이 단 세 명뿐이어서 다소 외롭고 특별한 환경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여성 한의사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들었습니다만, 당시에는 여성 스스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습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미팅 같은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어려웠네요. (웃음)


Q3. 요즘에도 여성들이 사회생활과 육아,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의장님께서 20~30대이셨을 때는 더욱 어려우셨을 것 같습니다.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한의원을 운영하실 때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 역시 많은 여성 한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출산과 육아, 진료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도움받을 여건이 되지 않아 신촌과 신림동의 소개소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돌봐줄 분을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궁여지책으로 집과 한의원을 같은 공간에 두어 아이들이 하교 후 반드시 한의원 문을 거쳐 집으로 들어오도록 구조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 역시 그때는 진료와 육아, 학위 과정까지 동시에 감당하며 몸과 마음이 쉴 새가 없었던, 그야말로 ‘슈퍼우먼’처럼 살아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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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출연 모습




Q4. 여한의사가 많지 않던 시절, 임상 현장에서 겪으신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70년대 후반 개원 당시에는 여성 한의사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어느 날 한 어르신께서 한의원에 들어오시더니 저를 보고 “간호사! 원장 선생님은 어디 계시냐?”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원장이라고 말씀드리자 “나는 여자한테는 안 본다”라며 돌아서시는 모습을 보고 참 속상했습니다. 또한 한의원을 ‘한약방’으로 부르는 분들도 많아 한의사와 한약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의료인으로서 여성 한의사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이러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Q5. 처음에 대한여한의사회에 가입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여한의사회에서 회장과 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개원 초기, 임상 경험뿐 아니라 사회적 경험도 부족하다고 느끼던 시기에 우연히 대한여한의사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선배님들로부터 임상 노하우뿐만 아니라 의료사고나 부작용 사례 등 실제 현장에서 얻기 어려운 중요한 경험을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도 종종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Q6.과거의 대한여한의사회와 2025년 오늘의 여한의사회를 비교하신다면,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과거의 여한의사회는 선후배 간 친목을 도모하며 식사와 함께 임상 경험을 교류하는 소규모 모임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 한의사 7천 명 시대를 맞아 조직이 대폭 확대되고 전문화되었으며, 사회적 위상 또한 크게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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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삼 품질에 대한 의견 발표 및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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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받아 정관장 인삼재배 밭에 방문한 모습  




Q7. 현재 의장님께서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나 목표를 가지고 계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여한 활동은 “사회적 가치 창조(Social Value Creation)”를 중심에 두고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여성 한의사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급성장하는 건강식품 시장에서 한의사의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한의사 주도의 한방 건강식품 시장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1) 전통 한방 지식을 과학적으로 검증·표준화하여 국민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제품을 제공하고, (2) 개발·품질관리 과정에 한의사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의료 전문성이 사회적 가치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며, (3) 대한여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여성 의료인의 경제·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공공성과 산업적 가능성을 두루 갖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민에게는 더 안전한 제품을, 한의사에게는 더 공정한 환경을 제공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여한의사회가 전문성과 공익성을 조화롭게 실천하는 의료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8. 후배 여성 한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한의학의 미래를 이끌 핵심 리더입니다. 선배들의 임상·경영 노하우와 사회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면서 필요할 때는 기꺼이 변화를 이끌어가는 전문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펼쳐, 무궁무진한 한의학의 발전에 기여해주시길 바랍니다.




편집 : 학생위원 최세진(부산한의전 본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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