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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25] 한의약 난임 치료의 역할과 가능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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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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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약 난임 치료의 역할과 가능성 > 한의학이라는 깊은 숲에 ‘데이터’라는 길을 개척해 온 선구자가 있다. 초음파 진단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은 지 20여 년, 한방 부인과의 새로운 지평을 연 노스텔라 이사님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치료의 객관성을 과학적 근거로 입증하며 한의학의 미래를 확장시키는 연구자이자, 환자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따뜻한 임상의다. 데이터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학 난임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노스텔라 이사님을 만나, 그녀가 쌓아온 임상적 통찰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들어 보았다.
<1부. 데이터로 길을 열다> - 이사님께서는 한의계 부인과 초음파 진료의 선구자이십니다. 어떤 계기로 초음파를 진료에 도입하기로 결심하셨나요? 지금처럼 교육이나 기기 정보가 흔치 않던 시절, 어떤 경로로 배우고 연구하셨는지 그 시작이 궁금합니다. 우선 한의계 부인과 초음파 도입에 앞서 애써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저는 선배님들께서 다져놓으신 기반 위에서 임상 활용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개원 전 진료원장으로 근무하던 한의원에 초음파 장비가 있었고, 당시 국내 초음파 진단의 보급 확산기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개원 후 부인과 환자층의 수요와 맞아떨어져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임상 경험을 축적해 왔습니다.
- 과거 난임 사업 보고서에서는 나이나 시술 횟수가 임신 성공의 주요 변수가 아니라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습니다. 20여 년간의 임상 경험상, 이사님께서 그 연구 결과를 넘어 실제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예후 예측 인자는 무엇인가요? 20여 년간 난임 환자를 치료해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배란기 즈음부터 자궁내막이 어떤 상태인지입니다. 배란기에 초음파로 봤을 때 자궁내막에 3중선이 잘 보이고, 두께가 8mm 이상 되어야 임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제 임상 경험뿐만 아니라 양방 산부인과에서도 동일하게 중요시하는 기준입니다. 따라서 한약 치료 시에는 우선 건강한 자궁 내막을 형성하고, 원활한 배란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을 기본 치료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사님만의 기준이 생기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 한의학 단독 치료 효과가 좋았고, 어떤 경우에 양의학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시나요? 아주 예리하고 중요한 질문입니다. 임상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이고, 좋은 한의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원칙을 세워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임상하면서 쌓인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해보겠습니다. 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시기와 방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의학 단독 치료가 우선되는 경우는 기능적 배란장애, 자궁 발육 부전, 자궁내막 발달 저하 등으로, 이때 한의학은 난임의 원인을 해결하는 일차 치료법입니다. 특히 초음파 진단에 기반한 정확한 상태 파악과 개별화된 한약 처방을 통해 환자 본연의 생식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현대 한의학만이 가진 고유한 강점입니다. 한편, 양측 난관 폐쇄나 중증 남성 불임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거나 고령 산모의 경우에는 한양방 통합 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때 한의학은 초음파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보조생식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시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무엇보다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 난임 치료에서는 남성 요인도 중요한데요. 남편의 치료 참여도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남성 환자를 진료할 때 여성 환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반적으로 남편과 함께 치료에 임하는 부부의 임신율이 여성 단독치료보다 높은 편입니다. 임신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란이 착상한다’라는 단순한 기계적인 과정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남성과 여성이 만나 두 사람의 사이를 더욱 견고하게 해주고,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아무래도 부부가 함께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치료에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남성환자의 경우 자궁이 있는 것은 아니니 전반적인 건강상태 호전과 정자의 질 개선만을 목표로 치료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부. 임상과 연구의 경계에서> - 최근 발표하신 자궁내막증식증 관련 논문은 한약 단독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성과일 것 같습니다. 여러 부인과 질환 중 특별히 이 주제를 깊이 연구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자궁내막증식증은 한의학 어혈 이론의 임상적 검증에 가장 적합한 질환 모델입니다. 자궁내막 두께 1.6cm 이상의 과증식은 명확한 영상의학적 진단 기준을 가지며, 한약 치료 전후의 객관적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트로겐 의존성 질환의 대표적 모델로서, 한의학에서 어혈 치료의 다양한 접근법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 난임 치료 과정에서 양방병원과 협진하거나 환자를 의뢰할 때, 한의학의 역할을 설명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현실적인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장벽은 상호 치료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입니다. 양방에서는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근거 부족을 지적하고, 간혹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저희는 치료 전 초음파 진단 결과나 혈액검사 결과 등 진단검사를 반드시 기록하고,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 확립과 근거 기반 데이터의 축적이 필요합니다.
- 난임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등의 제도를 직접 현장에 적용하거나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소통했을 때 가장 시급한 제도적 보완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한약의 효과를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령대별, 치료기간별 난임환자의 임신율, 유산율, 출산율 등의 데이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3부. 데이터로 증명한 치유 : 자궁선근증 치험례 논문의 SCI 기재> 최근 노스텔라 이사님은 거대 자궁선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양방 호르몬제나 수술 없이 한약 단독 치료만으로 자궁 크기 감소를 확인한 증례보고를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년여의 추적 관찰과 영상 의학적 근거가 담긴 이 연구는 한의학 치료의 객관성을 한 단계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논문에서는 처방의 핵심 약재로 황기, 생지황, 아교, 녹각교 등을 언급하고 계신데, 어떤 병기 해석을 기반으로 처방을 구성하셨는지, 그리고 자궁선근증 환자에게서 특히 중점적으로 보는 병리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궁선근증 등에서는 우선 종괴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거어와 파혈 위주의 처방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병명보다 환자가 겪는 가장 심각한 증상과 전신 상태에 집중했습니다. 환자분은 오랜 과다월경과 빈혈로 기혈이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에 '急則治其標(급한 증상부터 치료한다)' 원칙에 따라 우선 출혈을 잡고 무너진 체력을 세우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습니다. 부정거사의 관점에서 정기를 든든하게 세워 주고, 그 과정에서 병변의 축소와 완화를 유도한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 12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약만으로 치료를 이어가는 건 환자에게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초음파 활용은 환자의 어떤 역할을 했나요? 한약만 복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이기에, 초음파 검사를 객관적인 소통 도구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단순히 "괜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 아니라 환자의 호전 양상을 함께 확인하고 변화를 공유하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드릴 수 있었고, 치료를 완주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후속 연구나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가요? 보존적 한방치료만으로도 자궁선근증이 호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아직은 단일 증례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병기와 처방, 프로토콜을 적용한 환자를 축적하여 한방치료의 유효성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나아가 가능하다면 체계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향후 전향적 연구 설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마련해보고 싶습니다.
▲ 2025년 8월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표창 수상하는 모습. 윤영희 의원님과 함께
<4부. 치료, 그 이상의 동행> - 난임 환자들은 깊은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겪곤 합니다. 이사님께서는 이러한 정서적 문제를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진단하고,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해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난임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불안감은 의학적인 진단범위를 넘어서는 또 다른 어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난임환자들은 어딜가나 물어오는 “왜”라는 질문에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쉽게 내보이거나 하소연하지 못하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한의사이기 이전에 같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동지로 환자분들과 많이 대화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물론 한의학 공부를 많이 해서 난임을 극복할 수 있도록 환자분들을 잘 치료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환자를 이해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이사님의 치료 철학에 큰 영향을 준, 가장 기억에 남는 임상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 환자를 통해 어떤 의학적, 인간적 성찰을 얻으셨나요? ‘三人行 必有我師焉 삼인행 필유아사언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을 것이다(논어)’는 제 평생의 교훈 같은데요, 모든 환자에게는 다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기억나는 한 환자분은 7년간 임신을 시도하셨지만 잘 되지 않은 상태로 내원하셨습니다. 시험관 시술의 영향으로 체중이 100kg이상 나갔는데, 제가 “임신은 생각하지 말고, 우선 체중을 먼저 감량해보죠.” 하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환자분은 3년 동안 3개월씩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매년 10kg이상 감량하셨고, 마지막 3년째에는 70kg대로 체중이 감소했습니다. 치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이번달에 생리를 안한다”고 하셨고, 다음 내원에서 임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기도 했고 환자분이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10년간 임신을 시도하셨던 건데, 낙심하거나 포기하기 쉬운 시간 속에서도 소원을 이뤄내신 모습이 대단해보였습니다. 대부분의 난임 환자들이 그렇지만, 모두 대단하시고 존경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여한의사이기에 가질 수 있는 강점과, 반대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글쎄요. 저는 제가 여한의사라는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이기는 한데, 어려움이라면 한의원에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사람을 부르기에는 애매한 고장이 났다든가 등의 상황일 것 같습니다. 반대로 강점이라면 좀 더 마음 편하게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의원의 주 환자층이 여성분들이다 보니, 환자분들께서 원장님이 여자분이라서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편하게 질문할 수 있어서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 매년 후배 한의사들을 위해 귀감이 되는 초음파 강의를 꾸준히 열어주고 계십니다. 이러한 재능기부를 꾸준히 이어오시는 이유와, 강의를 통해 후배들이 어떤 임상의로 성장하길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한의학은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완성된 의학체계입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는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며, 이를 위해 전통 진단법과 현대 진단 기기의 융합이 필수적입니다. 후배 한의사들이 한의학적 변증과 현대 의학적 진단을 통합하여,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치료 내비게이터'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합니다. 한의학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는 한의사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 초음파 강의 현장 사진 편집 : 학생위원 우지연(부산한의전 본과 3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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