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대한여한의사회 회지

본문

제목 [2024] 대한여한의사회 봉사 특집
날짜 2025-03-09


대한여한의사회 봉사 특집 >




  대한여한의사회가 2023년 12월 9일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에서 의료봉사상을 수상하였다김우중 의료인상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 인술을 베푸는 의료인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대한여한의사회는 1965년 설립된 이후 위안부 여성이주여성여성 청소년성폭력 피해 여성 등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했으며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의료봉사를 위해 회원 교육 및 다양한 외부 단체와 연대하고 협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되었다대한여한의사회는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수상 후에도 한부모 이주여성쉼터 성북동 벗들의 집’, 서울시립 십대여성 건강센터 나는봄’, 보호처분 청소년 보호시설 마자렐로센터’, 탈북 아동 쉼터 안산 우리집’ 등에서 지속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렇게사람들의 도움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기사에 담았다.

 

 

9d5f6b78b858f5d46c8a5ea665e33602_1744175545_873.png

 

 


<마자렐로센터>

 

  마자렐로센터는 가정법원에서 소년 보호 6호 처분을 받은 10대 여자 청소년들을 6개월 동안 보호·교육하는 위탁 보호시설로어른들의 따스한 관심을 받으며 건강한 청소년으로 다시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대한여한의사회에서는 2023년도 8월부터 협약을 맺어 의료봉사를 지원하고 있다아이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2776_7629.png

 

 Q1. 봉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박 경 미 - 2010년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 정책 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이와 유사한 봉사활동을 10여 년간 했던 경험을 살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태 윤 - 한의사가 되면서 이 일을 통해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그러던 중 대한여한의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장 종 화 - 대한여한의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 중상처 많은 청소년의 심신을 치료해 주는 일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고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2. 여성 청소년 대상의 의료봉사가 일반 한의원 진료와 다른 점이 있을까요?

 

박 경 미 -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처한 환경만 다를 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아픈 청소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태 윤 - 아무래도 제가 일하는 곳은 주로 치료하는 연령대가 높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고요호소하는 증상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다만 센터의 특성상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또래의 아이들보다 많이 안 좋다고 느껴지는데심리적인 부분에서의 문제가 몸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진료하는 곳에서는 필요에 따라 환자의 내원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데, (저의 부족함 때문에 더 자주 참여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의료봉사는 아이들을 좀 더 자주 보지 못한다는 점, 6개월이면 어쨌든 더 이상 치료를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장 종 화  여성 청소년은 육체적으로는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적인 성숙은 미숙하기 때문에 일반 성인을 치료하는 것과도 소아를 치료하는 것과도 다릅니다그들만의 고민이 많은 편이지요그런데 보통 한의원 진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아요그러나 이곳의 여성 청소년들은 결손 가정이거나 부모의 무관심 등 자라온 환경이 좋지 못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정신 건강을 먼저 살펴보고 육체적인 질환을 같이 연계하여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Q3. 휴진 일을 활용하여 의료봉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의료봉사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박 경 미  채무 변제입니다사회와 이웃에 대한 채무 변제내 아이들도 사회와 학교와 이웃이 함께 키웠습니다이젠 내 아이들이 다 컸으니 저 또한 받은 것들을 갚아야지요.

 

이 태 윤 - 제가 많은 것을 받아 한의사가 되었으니저도 나누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장 종 화 - 저뿐만 아니라 여러 원장님이 돌아가면서 진료하므로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며아이들의 모습이 저에게 의료봉사의 원동력입니다사회에서 문제가 있어 보호시설에 있긴 하지만가보면 정말 아이들이거든요귀엽고 예쁩니다그리고 아이들 진료가 끝나면 항상 수녀님들과 대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낍니다전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그런 시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마자렐로센터에서의 봉사하기 전과 후의 개인적으로 변화하신 부분이 있을까요?

 

박 경 미 - 모든 봉사 현장에서 느끼는 거지만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특히 마자렐로 봉사 이후부터는 청소년들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 태 윤 - 지금까지 제가 누리며 살아왔던 것에 대한 감사는 당연하고요봉사에 참여하시는 다른 원장님들께서는 매달, 2달에 한 번씩 가시는 분들도 있으시거든요그분들 보며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장 종 화 - 큰 변화는 없는데 여건이 되면 좀 더 봉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봉사의 의미와 기쁨을 알았다랄까요. ‘이래서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봉사를 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5. 의료봉사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 변화가 있었던 경우는 언제였나요?

 

박 경 미 마자렐로센터의 특성상 심신이 위축된 청소년들이 대부분인데 한번 두번 만나 이야기하고 치료하면서 아이들이 말문을 열고 속을 털어놓는 것을 느낍니다몸이 좋아지는 것은 따라오지요.

 

이 태 윤 - 매달 꾸준히 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한지라한의학적 치료는 오랜 시간 환자와 접하여 있기도 하고 진료 과정에서 접촉도 많다 보니 치료 과정에서 친구들의 긴장이 풀어지고 치료 후에 더 친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그런 것 또한 변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아무래도 더 좋은 관계 형성이 중요한 아이들이니까요.

 

장 종 화 - 저는 침 치료가 효과가 빠르다고 생각합니다근육통이나 소화불량스트레스 등 많은 부분에서 효과가 있어요.

 


Q6. 의료봉사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박 경 미  봉사라는 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또 아무나 할 수 있는 행위도 아닙니다봉사를 할 수 있는 건강마인드시간능력이 모두 허락되어야 가능하지요그야말로 복 많은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우리 대한여한의사회 분들이 태생적으로 그런 분들입니다받은 복을 함께 나눠보시지 않으실래요?

 

이 태 윤  의료봉사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고큰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어딘가에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나는 진료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 일손 하나 돕는다’ 정도면 되는 것 같습니다덤으로 케이스도 쌓을 수 있고요^^ 봉사라는 대의가 부담되신다면 환자 한 명을 더 본다는 개인적인 목적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 종 화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보면 좋을듯합니다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시작 자체가 어려워지니까요.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3051_8126.png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3051_6271.png

 
 <성북쉼터>

 

  성북쉼터는 한 부모 이주여성 쉼터로폭행 등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보호하는 곳이다대한여한의사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의료봉사를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수년간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그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그 순간들을 함께한 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2789_8386.png

 
 Q1. 봉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연히 함께하게 된 대한여한의사회와의 인연을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Q2. 이주여성 대상의 의료봉사가 일반 한의원 진료와 다른 점이 있을까요?

 

  성인의 경우 트라우마나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진료를 많이 하게 되며 아이들의 경우 트라우마와 면역결핍에 대한 진료를 많이 하게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Q3. 성북쉼터는 대한여한의사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곳입니다성북쉼터에서 의료봉사에 대해 꾸준한 수요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속상하게도 근본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그들은 가정폭력 등을 피해 쉼터를 찾은 만큼자유로운 생활이 불가능하기에 방문 진료 의료봉사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습니다.

 

Q4. 휴진 일을 활용하여 의료봉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의료봉사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련의 사건들로 닫힌 마음의 문을 점차 열어가는 것이 느껴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무래도 그것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5. 성북쉼터에서의 봉사하기 전과 후의 개인적으로 변화하신 부분이 있을까요?

 

  한국어나 영어로 소통이 잘 안되는 분들도 계시다 보니 비언어적 표현에 관한 스킬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Q6. 의료봉사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 변화가 있었던 경우는 언제였나요?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로 잠을 깊게 못 자거나 배앓이나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아이들이 처방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경우들입니다.

 

Q7. 의료봉사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봉사활동은 내가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나만 나눠주는 것이 아니며 결국 나도 나눠 받게 되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관심 있는 분들은 미루지 말고 한번 행동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3065_6327.png
 


<안산 우리집>

 

  안산 우리집은 20년째 운영 중인 탈북 청소년을 위한 그룹홈으로, 가족이 없거나 방치된 탈북 아동 및 청소년들이 모여 한국 사회에 적응을 위한 교육과 제반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대한여한의사회의 의료봉사를 통해 미래 통일 주역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는 분을 소개하려고 한다.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2802_4951.png
 


Q1. 봉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과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탈북민 관련 행사를 통해 몇 차례 방문하며 아이들과 친숙해졌을 때 그곳 책임자께서 성장기 아이들의 심신 건강을 위해 한방 진료를 부탁하셨습니다. 진맥과 상담, 그리고 침 치료 등이 아이들에게 신체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하셨고, 당시 김영선 회장님께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격려해 주시면서 21년부터 현재까지 의료봉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Q2. 탈북 아동 대상의 의료 봉사가 일반 한의원 진료와 다른 점이 있을까요?

 

  똑같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느 십 대처럼 궁금증도 많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치료받으려고 한답니다.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시설에 나와계신 복지사 선생님들이 그들의 부모님을 대신하고 있다는 정도예요.

 

Q3. 탈북 아동들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침에 대한 낯선 두려움을 가졌지만, 불편 증상이 개선되고 치료자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아이들끼리 경쟁적으로 저희를 불러 치료를 더 받겠다고 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Q4. 휴진 일을 활용하여 의료봉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의료봉사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휴일이면 대자로 누워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에너지 충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동료들과 아이들이 기다린다는 말과 아이들의 보살핌을 맡고 계신 담당자들의 절실함이 그 일요일 아침 제 가슴에 열정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Q5. 안산 우리집에서의 봉사하기 전과 후의 개인적으로 변화하신 부분이 있을까요?

 

  변화가 그리 잘되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단체 사진 찍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덕분에 거울도 한두 번 보게 되고요. 그러고 보니 봉사 다니면서 조금씩 깔끔해지고 있나 봅니다. ^^

 

Q6. 의료봉사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 변화가 있었던 경우는 언제였나요?

 

  탈북민 청소년들이 이곳에 오고, 사는 동안의 어려움은 아마 상상 이상의 일들이 있었을 것이라 들었습니다. 통증이 경감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치료도 의미 있었지만,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사람에 대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그 마법 같은 순간들이 한의학 치료의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7. 의료봉사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안산 우리집 아이들도 대한여한의사회 원장님들께서 첫 봉사 갔을 때 잔뜩 긴장하고 어떤 친구는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현관 밖으로 뛰어나와 반겨주고 있네요. 의료봉사도 시작 전에는 걱정도 되고 부담도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번도 안 하시는 분은 있어도 한 번만 하시는 분은 없다는 거!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3083_7265.png

 

<나는봄 센터>

 

  나는봄 센터는 여성 청소년의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성폭력, 성매매, 성병 등 위험 환경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39월 서울시에서 설립한 10대 여성건강센터다. 여성 청소년들에게 대한여한의사회를 비롯하여 여성의학과, 정신과, 치과 등의 무료 의료지원뿐 아니라 심리지원, 건강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봉사를 통해 꾸준히 10대 여성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계신 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2569_8075.png
 

 

 

Q1. 봉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 윤 민 - 대한여한의사회를 통해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 지 희 - 대한여한의사회와 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협회, 나는봄센터가 MOU를 맺으며 한의 진료를 지원하는 협약을 추진하여 의료봉사 초대 멤버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채 은 - 학생 때부터 매년 의료봉사를 진행해 보았기에, 봉사가 단순히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영혼의 충만함을 주는 따뜻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졸업한 이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대한여한의사회에서 봉사에 합류할 기회가 생겨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 유 경 - 계기는 늘 우연히 찾아오죠. 기존에 봉사에 참여해 주시던 원장님이 개인 사정상 불가능해져서 대한여한의사회에서 봉사자를 애타게 구하고 있었고(늘 봉사자가 부족합니다ㅎㅎ), 제가 시간이 가능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송 예 은 KOMSTA 우즈베키스탄 해외봉사나 서울역 노숙자 봉사 등 여러 봉사를 해왔는데, 대한여한의사회를 통해 나는봄센터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2. 여성 청소년 대상의 의료봉사가 일반 한의원 진료와 다른 점이 있을까요?

 

김 윤 민 - 예민한 청소년기 친구들을 다루다 보니 상담부터 치료까지 시간당 한 친구만 진료하게 됩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 정도 한 친구와 소통하며 치료 이외에 미래나 꿈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됩니다.

 

김 지 희 - 일단 굉장히 달랐던 점은 여성으로 성전환을 준비하는 청소년을 진료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평소에 알지 못했던 그녀들의 고충을 듣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보호받지 못하는 10대 여성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는 각종 신경정신과 약들을 기본으로 복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는데요. 민감도가 높아서 침 치료에 두려움을 느낄 때 조급하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침 치료를 메인으로 하기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상담을 더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매주 찾아오는 학생들이 처음에 5명에서 후반부에는 13명까지 늘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자주 대화하니 점점 마음을 열고 속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눈물 흘리는 이야기도 저희에게 공유했던 것 같아요.

 

이 채 은 - 제가 일해왔던 한의원 혹은 한방병원에서는 여성 청소년을 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간혹 만났던 여성 청소년들은 대부분 교통사고나 골절 등의 사고 후유증 치료를 위해 내원한 친구들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나는봄센터에서 만난 여성 청소년들은 주로 스트레스성 두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 유 경 - 제가 일반 한의원을 운영하는 건 아니라 비교가 어렵지만, 제가 진료하는 내과 영역의 환자들과 호소하는 증상이 비슷합니다. 소화장애나 수면장애, 생리 문제로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들이 생활 관리 전반의 문제 또는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 정서적인 문제와 결부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봉사의 경우 아무래도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좀 아쉬워요.

 

송 예 은 나는봄센터에 찾아오는 친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일반적인 진료실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우들이 많습니다. 성폭력을 당하거나, 편부모 가정, 낙태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기에, 아무래도 진료할 때 조심스럽죠.

 


Q3. 휴진 일을 활용하여 의료봉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의료봉사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김 윤 민 - 큰 맥락은 아무래도 보람이며, 요즘은 그냥 일상이라고 받아들이고 다닙니다. ㅎㅎ

 

김 지 희 - 처음엔 휴진 일에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더 열심을 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모두 상해있는 아이들에게 제가 사랑하고 잘할 수 있는 한의학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저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채 은 - 봉사는 받는 사람뿐 아니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람과 더불어 따뜻한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경험입니다. 그 자체가 의료봉사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 유 경 - 제게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매주 가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한 번, 오후 몇 시간 정도 할애하는 거니까요. 진료실에 들어오면서 반가워하는 학생들이 저도 반갑습니다. 그게 원동력입니다.

 

송 예 은 봉사를 통해 제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조금이나마 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저를 휴일에도 움직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Q4. 나는봄센터에서 봉사하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으신가요?

 

김 윤 민 - 사실 어린 친구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의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저도 덩달아 긴장되곤 했는데, 현재는 매우 능숙해졌습니다. 진료 외적으로도 친구들과 대화를 위하여 요즘 아이들이 주로 고려하는 직군은 어떻게 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김 지 희 - 남자 여자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어지게 되었어요.ㅎㅎㅎ 천편일률적으로 성적 정체성이 동일할 수 없고, 그 전환 과정에서의 고충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되었어요. 또한 처음에는 10대 비행 청소년의 무서운 이미지만 있었는데 오히려 더 마음이 여린 아이들이라는 사실에 저도 편한 언니 같은 한의사가 되어주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최 유 경 - 일단은, 봉사를 좀 하면 좋겠다, 해야 하는데생각만 하고 실천은 못 하고 있었는데, 봉사를 시작하니 머릿속에서의 일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이 달라진 거죠. 말로만 하는 '선언' 또는 머릿속의 '생각'은 힘이 없습니다. 작지만 실질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송 예 은 이번 회지를 제작하면서 봉사를 통해 치료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많이 도움을 받았고 만족스러웠다는 학생들의 응답을 듣고 뿌듯했습니다.

 


Q5. 의료봉사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 변화가 있었던 경우는 언제였나요?

 

김 윤 민 - 옆에서 식사하고 바로 급체해서 온 경우 치료로 속이 편해지면 아이들이 한의 치료 홍보대사가 되어요.

 

김 지 희 - 한의원의 탕약보다는 주로 보험 약을 처방하므로 가미소요산을 많이 썼었는데요. 불안증,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이 있었던 환자들에게 처방하여 증상이 호전된다는 후기들이 많았어요. 탕약을 지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보험 약으로도 증상 완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채 은 - 만성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기억납니다. 머리에 침을 맞는다는 사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잘 설득한다면 거의 즉각적으로 호전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제일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 유 경 - 수면제를 늘 먹고 있었던 학생이 상담 및 치료를 받고 수면제 없이 잔다거나, 생리통이 심해서 진통제를 많이 먹어야 했던 학생이 진통제량을 줄였다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송 예 은 보통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 친구들은 수면제나 항우울제를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미소요산 등의 보험한약을 처방해서 이런 증상들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Q6. 의료봉사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 윤 민 COVID19 시기를 기점으로 학부 때 의료봉사를 접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친구들이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한의사가 되어 일하다 보면 의료의 본질이 봉사 정신에 기반을 두어야 함을 잊거나 그 생각 자체에 반발심을 가지는 순간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대가 없이 진료하는 의료봉사를 직접 경험해본다면 왜 봉사 정신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지 조금은 와닿을 것이며 그것은 평생 의료인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져가는 마음가짐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지 희 쉬고 싶은 마음과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싸워서 후자가 이기는 게 의료봉사의 시작인 것 같아요ㅎㅎ 마치 헬스장처럼요. 가기 전엔 시간 내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지만, 다녀와서는 보람차고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비슷해요. 1회라도 꾸준히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답니다.

 

이 채 은 - 저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활용해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 경험이 아직 없으시다면 작은 것이라도 일단 해보시면서, 다른 것으로는 대체될 수 없는 영혼의 따뜻함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최 유 경 - 봉사를 했으면 좋겠다거나, 막연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바로 대한여한의사회로 연락해 주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송 예 은 의료 봉사의 시작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마음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돕겠다는 작은 의지만 있으면, 특별한 계기 없이도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2c3b1f9ba861d29a8a18351fabc1a2c0_1743563096_772.png
 



편집 : 학생위원 장다연(상지대 본과 3학년),

학생위원 허예인(상지대 본과 3학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