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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한의사회 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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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4] 대한여한의사회가 여성 한의사에게 주는 의미 - 이채은 대외협력이사 기고
날짜 2025-03-09


< 이채은 대외협력이사의 기고 >

- 대한여한의사회가 여성 한의사에게 주는 의미 -


  

대한여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이 채 은

 

 

 

  안녕하세요, 대한여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이채은입니다.

 

  저는 한의사가 되겠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한의대에 진학했고, 지금도 환자들과 소통하며 진료하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의 건강 회복을 지켜보며 얻는 보람은 한의사로서 누리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임상 현장에서 만난 연세 많은 환자분 덕분에 저의 중년과 노년의 모습을 그려보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여한의사회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감정과도 닮았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여한의사회 활동을 통해, 저는 단순히 직업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넘어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보며 여성 한의사로서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워킹맘이셨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바쁜 어머니를 보며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같은 길 위에 선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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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시절에는 일과 결혼, 그리고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며 여성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여한의사회에서 만난 선배님들의 삶을 통해 제가 나아갈 방향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병행하면서 때로는 계획했던 인생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고민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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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사회와 한의계를 위해 열정을 다하면서도 삶의 균형을 잃지 않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여한의사회는 단순한 직능단체가 아닙니다. 선배들의 지혜를 배우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후배들에게 더 나은 길을 열어주는 소중한 공동체입니다. 저는 이 안에서 봉사활동과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여성 한의사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3년부터 시작된 트라우마 한의 일차 진료프로그램은 여한의사회의 대표적 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한의학의 장점인 심신 통합적 접근을 활용해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하는 전문적인 진료 과정입니다. , 한약, 추나 등 다양한 한의 치료를 통해 신체 증상과 정신적 고통을 함께 다루며, 섬세한 진료와 공감 능력을 기반으로 피해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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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여한의사회는 2021년부터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협력하여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한의 의료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2023년에는 15개 한의 의료기관에서 25명의 환자에게 다양한 한의 치료를 제공하며,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같은 해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을 통해 뇌과학적 이해, 성 인지 감수성, 한의학적 접근법 등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전문교육을 시행하여 현재까지 1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더불어 2024년에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트라우마 피해자들이 한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한의학의 심신 통합적 접근이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임을 입증하며, 저희 한의사들이 환자의 치유와 회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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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한의사회의 일원으로서, 저는 이러한 의미 있는 활동들을 통해 여성 한의사로서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키우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다 함께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후배들에게 더 넓은 길이 되어주기를, 그리고 이를 통해 한의학이 더욱 발전하고 우리 사회가 한층 건강해지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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